가까운 선배의 이야기처럼 (개발자로 살아남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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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까먹으면서 오랜만에 기술서적이 아닌 책을 읽었다.

📚 골든래빗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물론 내용은 솔직한 제 감상입니다. 진정성 x 1000000000

여기 한 선배님이 계신다. 이 선배님은 나보다 20년 이상 먼저 내가 가고자하는 길을 가셨다. 선배가 커리어를 쌓는 동안에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이유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는 나에게 블리자드, 삼성전자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알려주었다.

 

물.론.

박종천씨와 나는 아무런 접점이 없다. 그냥 저자와 독자일 뿐. 그런데 읽는 동안 잘 아는 선배가 나에게 꿀팁을 알려주는 술자리 같았다. 조곤조곤 존댓말로, 조금은 잔소리같은 그런 팁을 남겨주는 듯.

책은 올해 출간되었지만 저자는 30년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 저자 자체가 이미 고전이다. (-틀-이라는 뜻이 아님) 고전은 이미 모두의 고민을 가지고 깊은 고찰을 했기에 큰 가치를 가진다. 그런 점에서 난 경험이 많은 분들의 서적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읽기 전에 조금 만족했다.

이미 개발자로서 무려 30년의 삶을 살아온 사람의 인사이트가 닮긴 책, _"개발자로 살아남기"_는 기술 서적이 아니다. 처음에는 개발자가 읽으면 좋은 교양 서적즘으로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개발자"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살아남기에 초점을 맞춘게 아닐까 싶은 수준의 자기 계발 서적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갖추면 되는지를 가이드해 주고 있다. 상당 부분은 도덕책처럼 아는 개념이다. 그런데 그건 개념일 뿐이고 그 개념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런 부분을 블리자드, 넥슨, 삼성전자 등의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력있게 알려준다.

그럼 이 서적은 어떤 분들이 읽으면 적합할까? 내 기준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 개발자든 개발자가 아니든 사회초년생인 분
  • 비전공자로서 개발자가 되고 싶은 분
  • 개발자로서의 본인 커리어가 걱정인 분
  • 창업을 준비하는 분
  • 스타트업에서 관리직책을 준비해야 되는 분
  • 개발자로서 개발자의 미래가 걱정이 되는 분

이 서적은 참고할만한 기준들이 많다. 예를 들면 기술 자산 실사 질문 리스트. 이와 함께 조엘 테스트라는 유명한 질문 리스트도 소개해주고 있다.(p.108) 이를 바탕으로 본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얼마나 잘 관리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창업에 관한 팁도 제시해주고 있다. 창업을 할 때 비전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블리자드 예시를 들어 "블리자드 핵심 가치"를 알려준다. (p.157) 뿐만 아니라 커리어를 쌓기 위한 기준, 좋은 동료를 고르는 기준, 이직하기 적합한 시기를 고르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마치 나침반이 북쪽을 기준으로 방향을 알려주는 것처럼 저자가 도움을 받은 기준들을 알려주면서 독자가 적합한 기준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점이 이 서적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바이블처럼 언급되는 녹색 커버의 서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서적보다는 "개발자로 살아남기"가 훨씬 설득력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시 얘기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물론 두 서적이 가지는 목적이 다르다. 하나는 오로지 애자일을 다루는 서적이고 "개발자로 살아남기"는 개발자들에게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진짜 낚시책 아님 주의) 그렇지만 애자일에 대한 설명도 하고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이 서적에도 담고 있다. 녹색 서적이 더 깊이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개발자로 살아남기"가 더 읽기 편하고, 오로지 애자일에 대해 고민했던 사람의 글보다 개발자로서 고민했던 선배의 글이라서 설득력있게 흡수한게 아닐까 싶다.

너무 뛰어난 분이기에 독자의 삶과 괴리감이 클 수 있다. 노력도 재능이란 말처럼 재능이 있는 사람이니깐 무엇을 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냥 개발자로 먹고 살기만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저자도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 분들이 잘못된게 아니고 그런 바램도 괜찮은 목표라고. 대신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여 강조한 것이 있다.

같은 일을 같은 방식으로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p.226)

선배님도 손으로 쓰는거 좋아한데. 꺄~

그래서 이 서적은 모든 개발자가 읽기 보다는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싶은 개발자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특히 자기 계발 서적을 별로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큰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수 선배님이 언급한, 인상적인 문구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주니어와 시니어, 그리고 그 위의 수준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을 이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초보 개발자는 시키는 일을 잘하고, 중급 개발자는 시키지 않아도 일을 잘하고, 고급 개발자는 남에게 시키는 일을 잘하면 됩니다. 그보다 위에 있는 고수 개발자는 모르는 일,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PS. 솔직히... 선배님, 책 커버에서 너무 정면으로 처다보셔서 😅 부담스럽습니다. ㅎ

 

 

 

개발자로 살아남기 - YES24

평생 개발자를 꿈꾼다면 30년 커리어패스를 설계하자실리콘밸리와 우리나라에서 30년간 TOP 개발자로 활약한 저자의 커리어패스 인사이트를 공개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성장하는 30년 커리어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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