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만진심이 담겨있습니다.
허위 사실 유포는 😎일절 없음.
프로젝트. 크면 클수록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지만 사람의 정신적 에너지 소모도 크다. 어디든 그렇겠지만 게임은 비교적 더 자극적이다. 게임이라는 공학적인 기술의 산물이 유저에게 예술적으로 소비가 되기까지 겪어도 되지 않을 일들을 겪는다. 순수히 공학적인 접근으로 일을 했지만 예술적인 관점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이 되거나 없어지거나 공중분해되기도 한다. (음? 다 똑같은 말인가?)
게임 개발 속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진 책. '피, 땀, 리셋'은 지나친 정신적 에너지 소모를 겪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처음 읽을 때는 좀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 정도. 그런데 읽을수록 마치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여러 영화를 보는, 게임업계 유니버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참고 : 아래에 괄호로 표신된 것은 책 속 에피소드명이다.
시작은 시스템 쇼크라는 명작과 워렌 스펙터라는 게임 디자이너의 이야기다.(저니맨) 작은 회사가 대기업을 만나고나서 부조리함을 겪는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에게는 "아휴, 불쌍해라"에 가까운 관전. 그런데 다음 에피소드 그리고 그 다음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어라?"하는 부분들이 나타난다. 첫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시스템 쇼크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만든 바이오 쇼크라는 게임이 등장을 한다. 그리고 이 게임의 속편과 관련된 내용이 다른 에피소드(프로젝트 이카루스)에 등장한다. 또한 첫번째 등장한 워렌 스펙터의 영향을 받은 사람, 그의 밑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게임사를 새로 창업한 이야기(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도 등장한다. 보라. 정말 게임업계 유니버스이지 않은가?
모든 일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건 열정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든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화가든 열정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뜨거운 에너지가 있다. 하고자하는 방향성이 뚜렷하고 도전 의식이 있다. 그런 그들이 부조리와 불운을 겪으면 뜨거웠던 에너지에 비례하는 만큼의 절망감을 느낀다. 그걸 '피, 땀, 리셋'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럼 이들은 실패한 도전, 실패한 인생이었을까?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니 생략하겠지만 절망감을 느껴본 사람들끼리는 유대감도 함께 느낀다. 그는 도전에 실패했을 뿐, 죄를 지은게 아니다. 그럼 어떻게 다시 일어섰을까? 그게 궁금하다면 당장 '피, 땀, 리셋'을 읽어보길 바란다. 게임을 모르거나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특히 PM이나 팀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면 타인의 경험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인사이트를 받으리라.
수많은 성공담보다 이런 짜임새있는 실패담이 얼마나 우리를 위로하고 큰 교훈을 준다는 점에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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