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모님께서 주식투자는 절대 하지말라고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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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중엔 어머니께서 호황 + 꾸준히 경제 공부를 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보시고 하지말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그 전까지는 왜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계셨을까?

 

1989년 12월 12일, 12·12 증시부양조치가 있었다. 당시 증시 상황은 89년 4월에 고점(1000)을 찍고 860~980 사이를 출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부양책 발표. 결과는 실패. 90년 9월에 600까지도 떨어졌다. 이 당시 뉴스를 찾아보면 증권사에서 폭력등의 사건이 일어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많았다. 한강과 투자를 연결하는 밈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심각했냐면 '잠시 산책 다녀온다'는 말을 조심하라고 했을 정도다.

 

 

노태우 시절②…무모한 12·12 증시부양조치 - 아틀라스뉴스

6공화국의 증시부양책인 ‘12·12 조치’는 과연 필요한 것이었는가. 당시의 증시 상황이 이같은 초법적인 개입을 불가피하게 했는가. 또 이같은 조치로 증권시장이 과연 붕괴의 위기에서 벗어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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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4월 기준, 90년 9월 증시는 40%가 하락한 상태. 그 사이에 2번의 작은 상승세로 피해자가 더 늘어났다.

 

당시 증시 하락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당시 재정건정성은 지금 수준과 비교하면 아주 후진적이었고, 걸프전 장기화, 금융실명제 도입 전 등 여러가지 요소가 존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의 침체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얘기한다. 실물경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억지로 증시를 부양하겠다는게 무리라는 얘기. 결국 우리 부모 세대는 이런 모습을 보셨기에 자식들이 주식투자하는 것을 만류하셨던 것이다.

 

 

[투자노트] 1980년대 뉴스에서 얻는 교훈

‘부동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시 주변자금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략) 이처럼 증시 주변자금 사정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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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0년이 지금과 유사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결국 정부도, 개인도, 기관도 무리한 투자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뤘다는 역사는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진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 바로 가상화폐이다.

 

 


가상화폐의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의 가능성 + 상승장에 버스타기 등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몇달전부터 어쩌면 몇년전부터 투자로서 가상화폐의 모습이 심상치가 않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별것 아닌 사건에도 영향을 받는다. 마치 건강하지 못했던 80년 후반 증시처럼.

 

 

증시는 괜찮고 비트코인은 안된다라는 얘기가 아니다.

(솔직히 요즘 증시도 안괜찮아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진정하고 나와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미 손해본 것, 요즘 잘되고 있는 것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 투자자들이 흔히 듣는 얘기. "지금이라도 손 떼는게 이득일 수 있다." 그게 진짜 이득이든 손해를 덜 보는 것이든.

난 15년 넘게 주식 투자를 했다. 동년배보다 경제 지식은 부족할지라도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은 꽤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고 들었던 것들을 잠깐이나마 조사를 해보고 이렇게 내 생각을 정리해서 공유한다.

또한 이것은 오지랖이다. 혹시나 내 주변에 누군가가 한강에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에서 시작된.

 

 

 

자료출처
- 노태우 시절②…무모한 12·12 증시부양조치
- [투자노트] 1980년대 뉴스에서 얻는 교훈
- 1990년 깡통계좌 대정리
- 주가(株價)하락에 안도와 불안 교차

 

본 내용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일부 수정하여 재업로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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