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두서없는 2019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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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자고로 개발자라면 "0"부터 시작하자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와서 일단 "0"부터 적어 보았다. 무의미하니깐 "0"이다. (아프니깐 청...)

 

1. 개발자로서 특별한 역할을 3번 받았다

특별하다는 게 무조건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개발자로서 계속 생존(?)한다면 2019년에 받은 3가지의 역할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K뷰티 커머스에서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그리고 동아리 넥스터즈에서의 운영진으로서 역할. 이 3가지 중심으로 썰을 풀어볼까 한다.

 

 

2. 이직을 결심했다.

[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했었다. 10명도 되지 않은 작은 스타트업이었지만 그렇기에 각자 "의쌰의쌰"하는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름의 산출물도 만들고 대표님을 포함한 직원들과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직을 했다.

 

  • 나는 왜 이직을 했나?
    • 성장하는 속도가 더디었다. 물론 노력을 안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조직을 가면 다른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코드를 보면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를 원했다.
    • 시니어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있었지만 이직을 생각할 당시에는 그분은 회사를 떠난 상태였다. 혼자서 개발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 넥스터즈라는 동아리를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2개월 정도 했었다. 이때 학습한 것이 조금 자신감이 붙어서 다른 조직을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 트래픽이 많은 회사에서, 그리고 급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인도에서 핀테크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근무했을 당시, 트래픽을 보고 있으면 잘하고 있고 잘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 가끔 구직 관련 서비스(원티드, 로켓펀치, 링크드인 등)를 통해 구인 메일이 오긴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조건이거나 내가 처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수준 높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관심이 갈만한 조건의 회사에서 오퍼가 온 것이다.
    • 다음 회사에서는 코틀린(Kotlin) 베이스의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고 싶었지만 내가 기본 지식이 없었는데 그런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회도 있어보였다.

어느날 인터뷰가 아닌 그냥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내용이 구인정보와 함께 메일에 있었다. 관계자와 만나기로 하고 그쪽 회사 사무실에 방문을 했다. CTO와 PM을 하는 분과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려 1시간 넘게. 처음 보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직원은 다른 회사에서 생각하는 직원보다 더 깊은 유대감으로 이어진 관계로 보고 있었고 실제로 그런 문화를 만드는 중이었다. 그런 모습이 스타트업다운 스타트업으로 보였고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간단한 앱을 만드는 코딩테스트와 두번의 인터뷰를 거친 뒤 합격통보를 받고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식당 추천 서비스를 했던 스타트업 얘기를 조금만 더 해보려고 한다. 새로운 회사는 기존의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이탈할 예정이었기에 빨리 합류하길 원했고 기존 회사에는 이런 사정을 얘기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대표와 면담을 하는데 참 많이 미안했다. 첫 이직은 아니지만 그 회사에서는 대표와도 가까이 지내면서 고생을 했기에 내 이익을 찾으러 가는,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선택이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이직한 회사에서 퇴근하고 이전 회사로 바로 가서 못다 한 개발들을 며칠간 진행했었다.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었기에. 이 공간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남겨본다.

 

내가 난감해하고 있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같이 일하자고 했던 대표님. 내 살길 찾으러 나가서 미안해요. 가끔 서비스명 검색하면서 잘되고 있는지 보고 있습니다. 제가 배가 아플 정도로 사업 잘되길 진심으로 바래요."

 

 

소셜 데이팅 비즈니스는 게임처럼 앱스토어에서 별도 카테고리로 분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3. 소셜 데이팅 서비스를 개발하다.

앞에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소셜 데이팅 서비스를 개발하는 새로운 회사에서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이직할 예정이었다. 그렇다 보니 엄청 짧은 일정에 인수인계를 하고 떠나버려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또 나 하나만 남은 셈. 그래도 이전 회사와 다른 점은 CTO가 풀스택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가졌고 안드로이드 분야에서도 나보다 훨씬 우수한 분이셔서 충분히 의지가 되었다.

 

  • 소셜 데이팅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무엇을 배웠나?
    • 코틀린을 처음 사용해보았다. 지금은 Java보다도 익숙하지만 그 당시 물음표와 느낌표의 향연에서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해했다.
    • 이벤트버스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앱 내 다른 View에 데이터를 전송할 때 제약조건을 최소화하여 보낼 수 있다.
    • 한글 베이스 앱에서 다국어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언어는 영어만 추가했지만 국가별 다른 문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참고로 다국어 지원이 처음은 아니지만 기획부터 참여한 것은 처음 해본 경험이었다.

[인도에서 비즈니스 하는 회사]에서도 트래픽이 상상을 초월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보았지만 소셜 데이팅 서비스의 트래픽도 상상을 초월했다.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했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두고 분석도 디테일하게 했었다. 게다가 운영, 개발, 디자인하는 모든 직원들이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스타트업, 바로 그것이었다.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본 모집홍보로 만나게 된 넥스터즈

4. 동아리 넥스터즈에 참여하다.

2018년 12월 말부터 참가했던 동아리 넥스터즈. 개발자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여러 개의 팀이 2개월간 각각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고자 열심히 활동을 한다. 대학생 방학 시즌에 활동을 하기에 2019년 초 겨울과 중순 여름에 활동을 했었다. 평소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게 즐거웠다. 타인을 통해 학습하면서 개발자 네트워크, 직장인 네트워크도 넓히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개발자 경력이 짧은 나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 여행 준비물 서비스 (2018.12 ~ 2019.02)
    • 마음의 짐, 아니지 부채가 되었다. 왜냐. 완성을 못했으니깐.
    • 디자이너는 열심히 리소스까지 만들어줬건만. 얘들아 미안해.
    • 서버가 있는 서비스라서 서버와 앱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시간 소요가 컸다.
    • 서버 없이 Realm을 통해서 서비스를 하려고 했지만 스키마 설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 Lottie를 알게 된 것이 큰 성과였다.
    • 팀 리더로서 일정관리를 못한 점, 그리고 역할 분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
  • 수면 알람 서비스, zaza (2019.6 ~ 2019.08)
    • 처음부터 서버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완성이 되었네?
    • 애초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만 3명이 있었다. 완성이 안됬다면 오히려 창피한 일
    • 알림을 위한 시간을 관리하는 백그라운드가 핵심 개발 사항. 하지만 내 담당은 아니었다.
    • 알람 기능이 작동될 때마다 Firebase에서 이미지를 하나씩 가지고 온다. 하지만 이것도 내 담당은 아니었다.
    • 수면 중 휴대폰을 보지 말자는 의미에서, 디바이스를 뒤집는 것을 인식하기 위한 중력 센서를 사용했다.
    • 문제는 알람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는 것. 부채가 하나 더 늘었다. (OMG)

 

 

5. 동아리 넥스터즈를 운영하다.

넥스터즈 겨울 기수의 활동이 끝나는 날, 다음 6개월을 운영할 운영진 대표를 뽑는다. 운이 좋게도 내가 대표가 되었고 동아리 운영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였다. 회사 같으면서도 회사는 아닌 비영리 조직. 학생부터 취업준비생, 이직준비생, 직장인 등 다양한 분들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모여있는 자리라서 어떤 식으로 컨셉을 잡아야 할지 난감했다. 그래도 함께해준 운영진(SJ, SH, JH, HY) 덕분에 무사히 6개월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면 동아리 운영진으로서 무엇을 하였을까?

 

  • 동아리 행사 기획 및 진행
    • 일관성 있는 행사를 위해 컨셉을 잡고 외부 강사 초빙하거나 팀웍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 신입회원 리쿠르팅
    • 신입회원을 모집한다는 홍보부터 서류 및 면접 과정, 최종 선정 및 발표까지 모든 과정을 겪었다.
  • 앱 및 웹 서비스 런칭 서포트
    • 넥스터즈 대표 계정으로 만들어진 클라우드 서비스나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 주었다.
  • 네트워킹 서포트
    •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MT, 뒷풀이 등을 마련하였다.

 

덜 심각해보이려고 가지고 온 짤

6. 내가 나를 힘들게 했다.

새로운 회사에서의 근무와 동아리 운영을 동시에 하는 생활은 도전이라는 점에서 즐거웠지만 많은 스트레스도 불러왔다. 여기에 개인사까지 겹치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자책하는 날이 많아졌다. 후회도 많아졌다. 놓고 싶은게 많았다. 명상과 같은 도구들로 나를 편안하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처있음을 깨닫고 스스로를 케어하기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조금씩 회복됨을 느꼈다.

 

  •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나?
    • 새로운 회사는 일반적인 조직과 다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본 그 어떤 조직보다도 "가족"같았다. "가족같은 조직"을 비아냥 거리는 표현으로 쓰기도 하지만 새 회사는 진심으로 가족처럼 물리적, 정신적 거리감이 가까웠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감은 나에게 부담이었다. 공과 사를 분리하고면서 살았던 나에게 사적인 부분이라고 여겨지던 부분들에 조직이 들어오니 스트레스가 생길 수 밖에.
    • 역량적으로도 부족함을 느꼈다. 거리감이 가까운만큼 보통 회사의 몇배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변명일 수 있지만 이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쓰느라 (물론 원래 집중력이 높은 편도 아니지만) 개인 업무에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존 코드가 내 실력보다 우수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다. 역량을 끌어올려도 부족한 판에 학습을 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 사적인 시간에 학습을 해도 되었겠지만 당시 나의 사적인 시간은 동아리 운영에 쏟아붇고 있었다. 2개월 활동을 위한 4개월 준비부터가 보통일이 아니었다. 본업이 있는 운영자들이 시간을 맞춰서 뭔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과하게 많이 필요했다. 특히 리쿠르팅 기간은 문의도 많이 오고 수백개의 서류를 보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야 했기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 동아리 대표를 할 때 욕심을 가졌던 것도 나를 힘들게 한 원인 중 하나다.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로 큰 변화를 원했지만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이 부분에서 운영진들과 갈등도 있었다. 내적으로 '이럴려고 운영진을 했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틀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덕분에 인정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7. 어지간하면 혼자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가 유지되다가 여름이 끝나가는 시기를 기점으로 변화가 있었다. [소셜 데이팅 개발팀]에서 나오게(탈출!) 되었다. '조직과의 핏(Fit)이 안맞다라는게 이런 것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력이 낮다고 보지 않는다. 이 조직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서는 같이 놀러도가고 게임도 하면서 잘 지내왔었다. 리더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협업을 하기 위해서 핏이 맞는 사람들로 조직을 하고 싶어했고 역량을 떠나서 나는 그 조직의 핏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하였다. 서로 감정이 상한 일이 없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짧은 시간동안 개발자로서 역량을 점프할 수 있는 시기였다. 특히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핏이 맞지 않았지만 당시 같이 일한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다. 

 

동아리 운영진도 8월 마지막주 주말을 기점으로 임기를 마쳤다. 다음 기수 운영진에게 인수인계만 잘 해주면 되는 상황.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과 '드디어 털어냈다'라는 시원함이 공존했다. 그럼에도 운영진을 하기로 잘했다라는 생각이 남은걸보면 이 활동이 나를 조금 더 성장시켜준 것 같다. 네트워크가 넓어졌고 그들 덕분에 지식과 경험을 많이 얻었다.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을 얻었다. 리더가 되는 법은 배웠다. 이런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귀한 가치들이다. 동아리 운영진 역할을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어지간하면 혼자다. '어지간하면'이라는 단어는 혼자서만은 모든 것을 다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혼자다'. 대부분은 나의 과제이며 대부분은 나만 해결할 수 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음 스텝을 내딛어야 한다.

 

 

위 상품은 저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립니다. 없어요. 없다구.

8. 커머스 서비스를 개발하다.

K뷰티는 나와 관계 없는 줄 알았는데 그 다음 도전이 이 분야였다. 커머스 앱은 딱 봐도 복잡해 보이고 트래픽이 많아서 대응할 것도 많게 보였다. 실제로도 복잡하지만 구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 이 조직의 안드로이드 코드를 보았을 때 느낌이 아직 생생하다. '역대급이다. 이렇게 잘 짤수 있다니.' 만약 여기서 이 코드를 다 이해만 할 수 있어도 난 굉장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조직의 리더와 만났을 때 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코드를 봤을 때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 K뷰티 커머스 앱을 개발하면서 무엇을 배웠나?
    • Java와 Kotlin을 병행한 앱 코드에서 개발을 하였다.
    • Retofit과 같은 네트워크 라이브러리를 쓰지 않은 자체 모듈로 서버와 통신을 하였다. (Volley 활용)
    • 안드로이드, iOS, 모바일웹, PC를 모두 대응하는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였다.
    • Amplitude라는 도구를 활용한 유저 로그 이벤트 작업을 하였다.
    • 벡터 이미지를 리소스로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 간단한 Rx 사용을 배웠...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Observable, dispatch 구조)
    • 웹뷰 중심의 기획에서 화면 설계하는 법을 찾았다.

아직 합류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엄청 대단한 것을 배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배우는 재미를 오랜만에 느끼는 중이다. 특히 리더부터 구성원까지 오랫동안 함께 하고픈 분들이라서 즐거운 조직 문화를 만끽하고 있다. 이런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운이라고 느끼고 있다.

 

 

 

최고야. 멋있어. 잘생겼어 (진심)

9. 롤모델이 생겼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백종원씨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업가이자 요리하는 분인 백종원씨가 나의 롤모델이다. 백종원씨가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라면 내 롤모델이 되어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개발자로서. 사회인으로서. 개인적으로서.

 

  • 백종원씨가 롤모델인 이유
    • 사업이 잘 되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 그 과정에서 손가락질 받을만한 잡음을 최소화 하였다. 이는 얼마나 자기관리를 잘했는지 보여준다.
    • 본인의 일을 좋아한다.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것을 즐긴다.
    • 자신의 지식을 타인에게 공유한다. 개발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일종의 오픈소스 활동이라고 생각된다. 적극적으로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본인이 몸담고 있는 사회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그 사회에서의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고 그 책임감 마저도 즐긴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 대중과 자주 접촉한다. 자신을 낮추는 동시에 자신의 포지션을 확고히하는 방법이다. 동시에 오픈소스 활동으로 소속된 사회가 얼마나 열려있는 곳인지 알려줌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늘린다. 그 효과로 (요식업) 사회가 성장하게 된다.
    • 자신의 포지션이 확실하기 때문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능력, 대중, 리더 등의 키워드가 시너지를 내면서 영향력이 폭발하는 것이다.
    • 긍정적이다. 백종원씨의 유튜브를 보면 쉽게 설명을 하고 요리를 하고자하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한다. 또한 본인의 얘기를 할 때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똑바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모습은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백종원씨의 컨텐츠를 지켜볼 것이다. 단순히 시청자가 아닌 멘티로서 멘토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10. 블로그 활동을 하였다.

2016년 7월부터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텀블러라는 곳에서 글을 썼지만 사고로 인해 티스토리에서 새로운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했다. 공부한 것을 기억하고 싶을 때, 생각한 것을 쓰고 싶을 때, 기록이 필요할 때, 반성할 때 하나씩 포스팅하려고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수개월에 한번 글을 쓸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2019년에는 다른 해 보다는 많이 작성하려고 했었다.

  • 포스팅 갯수 : 17개
  • 주간 최고 조회수 : 767회 (11월 3주차)
  • 월간 최고 조회수 : 3049회 (2019년 11월)
  • 광고를 달아 보았다. 매월 1달러 정도 버는 것 같다. 100달러가 되어야 입금되는데 말이지...
  • 바코드 스캐닝 라이브러리인 Zxing 라이브러리와 관련된 포스팅에 조회수가 가장 높다. 2018년에 쓴건데...
  • 동아리에서 느낀 점도 포스팅 하였다. 꼭 써보고 싶은 글이었다.

 

 

여러분 배틀그라운드 리그(PKL) 많이 사랑해주세요. 나도 남들이랑 PKL 얘기하고 싶어어어ㅓㅓㅓㅓ

11. 배틀그라운드가 삶의 낙이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신화를 듣고 나서 이 게임의 관심이 생겼다. 실제로 이 게임을 구매하고 PC로 해본건 한번뿐이지만 성장하는 모습과 게임의 컨셉이 주는 매력이 계속 나를 끌어 당겼다.

 

그러다가 2018년 하반기부터 PUBG Korea League(줄여서 PKL)를 그냥 보게 되다가 2019년에는 매회를 챙겨서 보는 수준이 되었다. 어지간한 팀과 선수를 다 알고 글로벌 경기까지 챙겨보며 최애팀과 최애선수도 있을 정도가 되었다. PUBG 모바일이 나오고 나서는 퇴근 후 한판이 일상이 되었다. 식당 추천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있을 때는 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같이 게임 한판하는 낙도 있었다. 2020년에도 경기를 챙겨보고 모바일로 게임하는 일상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12. 그리고 2019년에 특별했던 것이 있다.

2019년에 특별했던 순간을 남겨보자면...

  • 오랜만에 등산을 했다. 북한산. 그리고 한주를 고생했다.
  • 몇년만에 정주행한 한국 드라마가 생겼다. 스카이캐슬. 스릴러를 보는 듯한 즐거움과 한국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컨텐츠다.
  • 전통주 자격증을 취득했다. 민간자격증이지만 앞으로 주류와 관련된 기획을 하기 위한 준비의 스타트가 아닐까 싶다.
  • 연말 파티를 기획하고 진행했었다. 30명이 넘는 인원과 함께. 언젠가 파티를 하겠지만 다시는 이런 규모로 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 많다.

 

 

천하의 개발자가 왜 이리 말이 많아. 후달리냐? (네)

13. 스스로에게 2020년에 바라는 것이 있다.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이렇게나 길어졌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에게 원하는 바를 남겨보려고 한다. 개발자로서 개인적으로 발전도 하는 동시에 여유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달리다가 넘어지면 걷다가 넘어지는 것보다 더 아프잔아? 더 심하게 다칠거고. 정신도 그런거 같어. 다만 육체와 차이가 있다면 당장 아프지 않다는 차이가 있는거지. 당장 아프지 않으니깐 다시 일어나서 뛰는거야. 멈추면 안된다는 강박사고로 인해. 당연히 상처는 더 벌어지겠지. 그리고 너무 아파서 잠시 멈춰섰을 때 깨닫게 되는거야. '아. 내가 많이 다쳤구나'라고. 아픔이 인지가 되면 걸을수 조차 없는 상황이야. 이게 아마 번아웃(Burnout)이겠지. 미리 휴식을 취하면서 정신을 치료했다면 천천히 오랫동안 나아갈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지금이라도 여유를 챙기려고.

위는 작년에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회복하려고 노력하던 시기에 내 주변에 얘기했던 말이다. 이 여유를 2020년에는 더 유지하려고 할 예정이다. 성향상 뭔가를 하려고 꿈틀꿈틀하겠지만 자제하려고 신경쓸 것이다. 개발자에게 학습이야 일상이니깐 일상의 수준에서 스스로의 케어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 휴식이 있고 여유가 있는 삶을 살 것이다.
  •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배우고 싶은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Rx. 다른 하나는 AAC를 사용한 MVVM. 이 두가지를 메인으로 실무에서도 활용해보고자 한다.
  • 위 두가지가 학습이 된다면 플러터(Flutter)를 해보고 싶다. 먼 미래(2020년 말고)에는 인공지능도 학습해보고 싶다.
  • 독서가 없는 2019년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내 모습이 어디로 갔는지. 책을 좀 읽어볼까 한다.
  • 조주기능사를 필기까지 합격하고 실기에서 떨어졌다. 올해는 실기까지 합격하고 싶다.
  • 맥주 자격증인 씨서론(Cicerone)도 딸려고 한다. 맥주쪽으로 취미를 오랫동안 해 와서 1단계 취득은 쉽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 여행을 남들만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4월에 여행계획이 있다. 잘 놀다가 올 생각이다.
  • 이건 욕심같지만... 동아리 끝난 시점에서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 해볼까 한다. 혼자서 앱 하나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 이것도 욕심(하여튼 꿈틀꿈틀 하지말라니깐)같지만... 동아리원들과 작은 모임을 해볼까 한다. 어떤 분야인지는 비.밀.

위에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바쁠 것 같다. 막상 적고 보니깐 되게 많은데. 그래도 2020년은 여유와 휴식이 있는 발전이니깐.

 

 

 

누군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적기는 했지만 나를 위해서 이런 회고는 참 괜찮은 것 같다. 수일이 걸려서 완성한 컨텐츠라 양도 많고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어서 읽기 편하지도 않지만 언젠가 내가 이 글을 본다면 뭔가 깨닫는게 있지 않을까 싶다. 1월의 숙원 사업인 회고를 이렇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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